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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경북밀알 작성일08-11-28 17:08 조회4,791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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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. 따뜻하고 화창한 아침이었다.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 멀리 산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것이 보였다. 저녁 무렵 공원 입구에 이르렀을 때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고, 산림 경비원은 우리에게 눈보라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. 그는 돌아가는 편이 낫겠다고 말하면서도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었다. 나는 “계속 가겠소!”라고 말하고 산길로 들어섰다. 핸들을 꽉 쥔 탓에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. ‘끝까지 갈 수 있을까?’ 내가 거의 희망을 버리려 했을 때, 나무들 틈새로 불빛이 보였다. 굽은 길을 돌자, 발코니에는 꽃으로 장식돼 있고 창에는 큰 트리가 세워진 빅토리아 풍의 하얀 건물이 보였다. 차를 주차하자, 사슴 한 마리가 숲에서 나와 하얀 눈밭을 가로질러 지나갔다. 안전한 곳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. 기어코 해냈다!
어느 날 우리는 굽은 길을 돌게 된다. 오랜 방랑의 설움은 고향에 도착했다는 기쁨의 눈물로 잊혀질 것이다. 이제부터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이렇게 다짐하자. “오늘도 고향을 향해 한 걸음 더 나가는 거야. 오늘이 그 굽은 길을 도는 날일지도 몰라.” 그날에 우리를 괴롭혀 온 것들, 용과 벌레, 화살과 거짓 연인들 그리고 사탄마저도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. 그때에 진정한 삶이 시작되리라!

「예기치 못한 사랑」/ 존 엘드리지 & 브렌트 커티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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